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메르스 사건
    인터넷/메르스 2015. 6. 3. 17:20

    ‘메르스, 너 때문에 나 격리됐스’…메르스 황당 사건 7가지

    등록 :2015-06-03 11:49수정 :2015-06-03 14:45


    코 밑에 바셀린 바르면 감염 차단?
    SNS 뜨겁게 달군 사건들 팩트체크
    “3차 감염은 절대로 없게 하겠다”더니 메르스 환자가 3일 현재 3차 감염자 3명을 포함해 30명까지 늘었습니다. 이중 한 병원에서 감염된 사람만 24명입니다. 무능한 정부의 대응이 속속 밝혀지며 믿겨지지 않는 황당한 사건들도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간밤 SNS를 달군 화제 7가지, 정말인지 아닌지, 한겨레가 짚어 드립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카타르 도하발 항공기의 특별 검역 상황을 점검하며 열감지 영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카타르 도하발 항공기의 특별 검역 상황을 점검하며 열감지 영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1.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 쓸 필요없다”더니…자기는 마스크 쓴 문형표 장관-일단, 마스크는 되도록 착용하는 것이 개인 위생을 위해 좋습니다. ‘마스크 논란’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촉발했는데요. 문 장관은 2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장에서 메르스 확산 공포로 시중 마스크가 동나고 있는 데 대해 “굳이 메르스 때문에 추가적인 그러한 조처(마스크)를 하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장관은 “마스크를 쓰고 하는 것은 메르스나 이런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위생을 위해서 쓰시는 것은 오히려 장려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니까 위생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건 괜찮은데, 메르스 때문에 쓸 필요는 없다는 말이죠. ‘메르스 때문에 쓴 거 아니에요’라고 마스크에 써붙이기라도 해야 하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하지만 문 장관이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해 메르스 대응상황을 점검할 때 문형표 장관은 그냥 마스크도 아니고 방역마스크를 썼거든요. 본인의 ‘신념’보다는 현장 검역소의 수칙 때문이었겠지만, 보건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이미 뿔난 누리꾼들은 “자기는 살겠다고 마스크 썼네”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형표 장관이 마스크 쓴 사진이 담긴 기사: [한겨레] 정부는 “메르스 유언비어 유포자 엄벌”…환자 13명으로 늘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2명의 환자 사망 소식이 알려진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안에 설치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과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2명의 환자 사망 소식이 알려진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안에 설치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과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 국민안전처 “300만이 감염돼야 비상사태”라고?-메르스 사망자 2명이 발생한 2일, 국민안전처에서는 “지금은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심각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종플루 같은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300만명 정도 감염됐을 때 중대본을 가동했다. 지금은 중대본을 가동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신종플루 때는 치료제인 ‘타미플루’라도 있었지만, 메르스는 현재 백신도 치료약도 없습니다. 신종플루 치사율은 0.07%이지만, 메르스는 치사율이 40%에 이릅니다. ‘망언’이라는 비판이 뜨겁자 국민안전처는 뒤늦게 5명으로 운영돼 온 ‘메르스 상황관리반’에 2명 인원을 충원해 ‘비상상황관리반’으로 격상시켰습니다. 뒤늦게 상황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하지만 국민안전처가 지나치게 안이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니냐는 비판이 거셉니다. 기억하시죠?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이후 국민 안전을 총괄하겠다며 신설된 부처입니다.
    ▶관련기사 : [이데일리] [메르스 확산] 안전처 “300만명 전염돼야 비상사태” 3. 질병관리본부 그 와중에 운동회 했다?-국내 최초로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된 건 지난달 20일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감염병 위기 경보 ‘주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JTBC는 2일 저녁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체육대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는데요. JTBC는 “이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과 해당 연수원 관계자에게 행사 문의가 오면 20일에 전부 철수했다고 얘기하라는 공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5월20일은 ‘제3회 검역의 날’로 전국 검역소 검역관이 참석해 검역 유공자 표창 공식 기념식과 ‘검역소 발전방안 워크숍’을 한 것”이라며 “행사 중 메르스 첫 번째 환자 확진 소식을 듣고 급하게 행사를 마무리하고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체육대회는 5월21일로 예정됐었는데, 인천공항검역소 등이 즉시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되는 등에 따라 체육대회도 취소했다”며 “‘20일에 전부 철수했다고 얘기하라’고 공지를 하달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 [JTBC] 첫 메르스 환자 나왔는데…질병본부, 이 와중에 운동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퍼지면서 2일 오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낙타가 내실(內室)에 격리돼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낙타는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회 이슈가 되는 만큼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검증을 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감염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5.6.2/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퍼지면서 2일 오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낙타가 내실(內室)에 격리돼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낙타는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회 이슈가 되는 만큼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검증을 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감염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5.6.2/연합뉴스)
    4. 중동 구경도 못해본 낙타는 무슨 죄?-서울대공원 동물원이 2일부터 낙타 2마리를 내실에 격리한 것이 알려졌습니다. 낙타가 메르스 매개원으로 지목되며 불안감이 퍼지는 데 대한 대책입니다. 동물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낙타는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관람객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격리 조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쌍봉낙타는 몽골 출신” “낙타: 뭐야 중동이 어딘데” 등의 패러디 글을 올리며 비꼬고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낙타 격리 조처가 유독 누리꾼들의 비웃음을 산 이유는, 방역 초기 보건당국이 메르스 예방법으로 ‘낙타 접촉 금지’를 주로 강조한 반작용입니다. 국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초기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다른 환자나 환자 보호자 등의 격리가 철저하지 않아 생긴 병원 내 감염입니다. 정작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병원과 지역명은 숨기면서, 평소 구경하기도 어려운 ‘낙타’를 멀리하라고 한 보건당국의 예방법은 ‘유니콘 타고 명동 가지 말란 소리’ 등의 빈축을 샀습니다.
    ▶관련기사 : [연합뉴스] 메르스 때문에 동물원 낙타들도 격리 신세
    [연합뉴스] 문형표 장관 “일반 국민 낙타 접촉 피해야”
    [서울신문] ‘낙타 접촉 자제’ 메르스 예방법 안내했다가 조롱받는 보건복지부
    코레일이 공개한 병원 명단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정부가 병원 정보를 정확하게 공식 확인해주지 않아 부정확한 정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레일이 공개한 병원 명단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정부가 병원 정보를 정확하게 공식 확인해주지 않아 부정확한 정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5. 병원 비공개하는 보건당국, 손발도 안 맞네-대부분 메르스 전파경로가 병원 내 감염인 사실이 알려지며,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을 비공개에 붙이고 있는 보건당국을 향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료기관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지만 당국은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2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불필요한 불안을 키운다”며 공개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문형표 장관도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므로 해당 병원에 가면 안 된다는 건 지나친 우려”라고 거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격한 지침도 아무 소용 없나 봅니다. 2일 밤 세종시에서 취재를 마치고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던 <한겨레> 박수지 기자, 그토록 보건복지부가 숨겨왔던 병원 명단이 떡하니 인쇄돼 기차 곳곳에 붙은 것을 목격했답니다. 정부의 손발, 참 안 맞습니다.
    ▶관련기사 : [한겨레] “병원 공개하라” 커지는 목소리 6. 코 밑에 바셀린, 소용 없습니다-‘코 밑에 바셀린을 바르면 메르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낭설이 SNS를 중심으로 2일부터 퍼지고 있습니다. 수용성인 바이러스가 코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지용성인 바세린이 막아준다는 건데요. 의료계에선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일단 바이러스는 수용성이 아닙니다. 또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할 때는 수용성과 지용성을 가리지 않고 침투합니다. 기본적인 예방수칙은 “손을 씻고, 필요하면 마스크를 쓰고, 피곤하지 않게 지내는” 겁니다.
    ▶관련기사 : [연합뉴스] <깨알상식> 코에 바셀린 바르면 메르스 차단?
    7. 자가격리하랬더니 골프 치러 전북까지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던 서울 강남구 50대 여성이 2일 집을 벗어나 전북 서해안의 한 골프장으로 이동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ㄱ(51)씨는 일행 15명과 버스를 타고 골프장까지 이동했다고 합니다. ㄱ씨가 사라진 것을 안 관할 보건소에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ㄱ씨는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위치추적 의뢰를 받은 경찰은 수색에 나서 저녁 7시25분께 전북에서 ㄱ씨를 찾아냈습니다. ㄱ씨는 “답답해서 남편과 함께 바람을 쐬러 나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ㄱ씨가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격리 판정을 받은 의심 환자가 12시간 넘게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자가격리’에 어떤 실효성이 있는지,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 관련기사 : [뉴시스] 전북서 몰래 골프친 메르스 격리여성 서울 이송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그래픽뉴스] 메르스는 어떻게 퍼졌나※ 코레일이 공개한 병원 명단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정부가 병원 정보를 정확하게 공식 확인해주지 않아 부정확한 정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넓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